[ 윤희은/박신영 기자 ]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사진)의 아들 결혼식이 조촐하게 치러져 화제다. 금감원이나 은행 등 금융계 인사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중요 인사를 앞두고 김 전 사무총장이 혹시 모를 구설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는 후문이다.
27일 낮 12시 서울 삼청동 감사원 대강당에서 열린 김 전 사무총장의 아들 결혼식에는 로비와 입구 등을 통틀어 화환이 15개가량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감사원, 김 전 사무총장의 22회 행정고시 동기들이 보낸 것들이었다. 금융회사에서 보낸 화환은 전혀 없었다.
신랑 측 자리에는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실제로 많은 하객이 축의금 봉투를 가져오고도 신랑 측 안내인의 정중한 요청을 받고 전달하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중요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호화 결혼식’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해 축의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참석한 하객 중 금융계 인사는 거의 없었다. 일부 전직 금융인은 눈에 띄었지만 개인적 친분으로 찾은 하객들이었다. 친지를 제외한 대부분 참석자들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전·현직 감사원 인사들, 김 전 사무총장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었다.
김 전 사무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인사는 “며칠 전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김 전 사무총장 아들의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이 돈 만큼 이 사실을 모르는 금융계 인사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괜히 인사차 방문했다가 ‘줄대기 의혹’ 등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이들이 알아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희은/박신영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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