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청와대가 27일 재산공개 대상인 청와대 고위공직자 일부가 주택 2채 이상 보유한 것과 관련해 공식 해명을 내놨다. 다주택자 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8·2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 청와대 참모진 절반 이상이 다주택자로 나타나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장하성 정책실장 부부는 주택 2채를 공동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 송파구 아파트는 거주 중이며 경기 가평군 주택은 전원주택으로 은퇴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본인과 배우자가 1채씩 소유하고 있고,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거주 중이며 부산 해운대 아파트는 본인이 울산대 교수 재직 시 출퇴근하기 위해 사놓은 것으로 서울로 이직한 뒤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택 소유는 아니지만 배우자 소유의 서울 성북구 소재 상가 한 개는 장인·장모 별세로 상속받은 것이며, 배우자 소유 해운대 연립주택 전세는 조 수석 어머니가 거주 중”이라며 “임차한 양산 오피스텔 전세는 딸이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재학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 소유 1채와 본인 소유 1채를 소유하고 있고, 공동 소유 아파트에 윤 수석이 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바로 옆 동의 본인 소유 아파트는 병환으로 요양 중인 윤 수석 어머니 부양을 위해 샀다는 설명이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채씩 소유하고 있는데 배우자 소유인 전북 익산시 주택은 배우자가 퇴직 후 고향으로 내려가 거주 중이라고 했다. 본인 소유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는 실거주한 곳이었으나 교통 편의상 현재 중구 소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병도 정무비서관도 1주택자이며,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이상철 국가안보1차장,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2주택이 아니라 부부 공동 소유 1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청와대 재산공개 대상자 15명 중 8명이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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