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재탈환을 향해 달리던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기술적 반등 구간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실적과 수급 등을 감안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28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2포인트(0.40%) 내린 2368.99를 기록 중이다.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내림세다.
코스피 발목을 붙잡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으나 아직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5년물)은 59bp로 최근 고점(70bp) 대비 하락했지만, 올해 저점 수준(40bp대)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금리 변동성 확대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하계휴가에서 복귀하면서 관련 정치적 이슈도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조정의 끝자락에 서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이벤트성 이슈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며 "이익사이클 정점 우려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가가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다음달 1일 한국 수출입,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가 꼽혔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단락됐으나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미국 고용지표는 9월19일 열리는 9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지표인 만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가 분석을 통해 장을 진단하는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강한 상승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말~7월 초 나타난 코스피 2380~2400 구간의 공방이 현시점에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60일 이동평균선(2387)을 상향 돌파하지 못해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9월로 들어서며 대외 불확실성이 경감되고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실적 개선세와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업종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재만 팀장은 정유, 지주사 및 상사, 운송,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공매도 비중이 축소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달성률이 높은 업종, 하반기에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보다 높고 올해 주가 고점과 괴리율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형태로든 방어진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공통으로 선호되는 종목은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대상 등 일부 음식료 종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승했던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됐고, 원화도 여타 금융시장의 가격지표 대비해 변동성이 적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자동차와 화장품을 기피 업종으로 꼽았다. 자동차의 경우 내수 및 미국에서 주력 모델이 노후화돼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화장품의 경우 국제 정세에 비춰 현 시점에서는 중국인 관광이 회복되기를 바라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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