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준 기자 ] 롯데제과의 디자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함께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하면 판매에 차질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는 ‘잘익은 수박(시리즈)’ 패키지와 ‘50년 사사(햇님이 주신 선물)’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17)에서 커뮤니케이션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잘익은 수박’이 레드닷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제품 특성에 맞춰 수박의 이미지를 사실적이고 심미적인 분위기로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잘익은 수박’은 수박바, 수박홈, 수박파우치 등 아이스 3종에 수박바젤리를 더해 모두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제품 디자인은 수박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초록색의 대비로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또 수박을 상징하는 줄무늬 문양을 패키지 양 끝의 뜯는 부분(실링)에 넣어 아이디어가 돋보이게 설계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회사의 50년 역사를 담은 ‘햇님이 주신 선물’ 사사를 출품해 본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기업의 역사책인 사사로 세계적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년 사사(햇님이 주신 선물)는 1967년부터 2017까지의 회사 역사를 히스토리와 이미지북으로 나눠 작성했다. 기존 사사들과 차별되게 제작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크릴 소재로 책표지를 만들고, 케이스에 덮개를 만들어 책을 쉽게 꺼내고 잘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등 참신한 디자인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이번 어워드에서 롯데제과의 ‘잘익은 수박’과 ‘50년 사사’는 50여 개국에서 출품한 8000여 점의 작품과 경합했다. 롯데제과는 “디자인면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과”라고 강조했다.
롯데제과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나섰다. 2014년 껌 포장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콘셉트 디자인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독창적인 껌 포장 디자인으로 본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장수 비스킷인 롯데샌드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올해 2월에는 아이스크림인 ‘옥동자 아이스바’로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롯데 관계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한 것을 계기로 롯데제과는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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