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으로 물드는 계절
속옷까지 화려한 스타일로
채소·과일 1인분씩 소포장
1인가구 겨냥 '한끼밥상' 선보여
안성탕면·수박바·오뚜기 식초… 한결같은 스테디셀러도 인기
[ 김보라 기자 ] 무더위가 끝나간다. 추석 황금 연휴와 가을을 앞둔 유통업계는 분주하다.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소비자와 가을 쇼핑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택했다.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를 위한 극소포장 상품에, 현대백화점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쇼핑 편의시설에, 신세계백화점은 여심을 자극할 란제리 편집매장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벌써부터 가을 컬러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장수 브랜드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인 가구’ 공략은 계속된다
올해 유통업계 키워드는 ‘1인 가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본점에서 다양한 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끼밥상’ 코너를 운영 중이다. 한 끼 단위로 포장한 다양한 채소와 과일, 축산물 등 100여 품목을 살 수 있다. 올봄부터 극소포장 코너를 시범 운영한 결과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160명에서 240여 명으로 늘어났다. ‘백화점 식품관은 비싸기만 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면서 다른 지점까지 낙수 효과가 생기고 있다. 잠실점에는 오래된 맛집, 펍, 해외 유명 디저트 카페 등 다양한 맛집이 들어섰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982년부터 3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만다복’, 1940년대 일본 가나가와현의 본점에서 시작해 일본에만 50개 매장을 갖고 있는 돈가스 브랜드 ‘다이치’ 등이 대표적이다.
‘가을 여자’ 공략하는 화장품 란제리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성들의 패션도 화려해진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설화수의 쿠션 파운데이션 ‘퍼펙팅쿠션’은 밀리언셀러로 자리잡은 인기 상품이다. 피부 결점을 가려주면서 보습 기능도 뛰어나다.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는 ‘멀티 쿠션 하이라이터’도 있다. ‘생기 볼륨 하이라이터’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쿠션 타입으로 어느 부위에나 바를 수 있다. 펄 파우더가 피부를 생기 있고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속옷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처럼 란제리 매장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여성 란제리 스타일 편집매장 ‘엘라코닉’을 열었다. 라운지웨어,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등 란제리에서 파생된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수입 란제리 브랜드 등 총 40여 개 브랜드가 모여 있다.
식품업계 ‘장수 브랜드’로 승부
식품업계는 신제품 경쟁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승부처로 삼고 있다. 농심은 1983년 출시한 안성탕면을 공격수로 선택했다. 황교익, 이현우, 박지윤 등을 새 광고 모델로 발탁해 라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광고로 만들었다. ‘입이 안성탕면의 맛을 기억해요’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맛을 어떻게 잊나요’ 등을 광고 카피로 삼았다. 안성탕면은 경기 안성의 지명을 그대로 따왔다. 오래전부터 곡창지대와 우시장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안성탕면은 옛 시골 장터에서 먹는 우거지 장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롯데제과는 올해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해 많은 히트 상품을 내놨다. ‘수박바’를 통수박바, 짜먹는 수박바, 거꾸로 수박바 등으로 변형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뚜기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오뚜기 식초’를 앞세웠다. 조미료를 넘어서 세척제, 섬유유연제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식초 활용법을 마케팅 포인트로 선보였다. 오뚜기는 1977년 식초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과식초,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매실식초 등을 내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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