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범죄 발생건수가 연간 3만건을 전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소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이후 성범죄 유형별 검거 및 조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성범죄 발생건수는 총 13만5172건으로, 이 중 12만7643건을 검거했다.
연도별로 2013년 2만8786건이었던 성범죄 발생건수는 2015년 3만651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는 2만8993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13만5172건 가운데 강간 및 강제추행이 10만117건으로, 전체 성범죄 중 74%를 차지했다.
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총 13만5172명 중 여성 피해자가 12만2261명으로(남성 피해자 6330명), 전체 피해자의 90.4%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문제는 성범죄 기소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성폭력범죄 기소율은 80.5%였지만 매년 하락을 거듭해 2016년에는 77.6%로 3%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기소율(7월말 기준)은 76.5%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성폭력범죄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타인의 영혼을 말살하는 최악의 범죄”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폭력범죄 기소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과 범죄특성상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극심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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