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탈모엔 프로페시아가 효과적

입력 2017-09-01 19:20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미국 FDA서 치료제로 정식 허가
탈모 원인 제2형 5알파환원효소, 프로페시아가 선택적 차단
앞머리 등 모든 부위서 '효험'



[ 전예진 기자 ] 인터넷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를 검색하면 ‘프로스카 절단기’ ‘프로스카 4등분 하는 법’이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약을 절단하는 동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 약이 뭐길래 애지중지 쪼개서 먹는 걸까요? 이유는 프로스카에 들어 있는 피나스테리드라는 성분이 탈모약 ‘프로페시아’(사진)의 성분과 동일하다는 데 있습니다.

탈모 환자들이 보험급여가 적용돼 가격이 저렴한 프로스카를 구해 복용하는 겁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주머니 사정을 이야기하며 약을 처방해 달라는 탈모 환자도 있다는데요. 이런 요구를 하는 환자도, 들어준 의사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거짓으로 보험급여를 타내 정말 필요한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게 해선 안 되겠죠.

왜 머리가 빠질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주에는 프로페시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M자형 탈모에 효과적인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아보다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프로페시아는 정수리 등 전반적인 탈모에 효과가 있습니다. 아보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것과 달리 프로페시아는 처음부터 탈모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탈모를 일으키는 제2형 5알파환원효소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MSD가 개발한 이 약은 정수리뿐만 아니라 앞머리, 전두부, 측두부 등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는 모든 부위에서 효과를 보입니다. 약효가 나타나는 시기는 두타스테리드보다 좀 깁니다.

복용 후 6개월 경과 시점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고 12개월 뒤부터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가시적인 효과가 없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고 효과를 유지하려면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모두 가임기 여성은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어 약물을 복용해서도 만져서도 안 됩니다.

임상연구 결과 치료제 복용 후 정자 수, 운동성, 형태 등 성 기능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요. 다만 우울증, 속쓰림, 어지럼증, 두드러기 등이 일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약물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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