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달 1일부터 해외 33개 시장의 외화증권 결제 수수료를 평균 37% 인하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일본의 경우 주식거래 건당 결제 수수료가 15달러에서 8달러로 47% 내려간다. 거래가 많은 중국 본토주식(선강퉁, 후강퉁 시장) 결제 수수료는 9달러에서 8달러로 11% 인하된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수수료 인하로 전체 해외주식 투자 수수료가 연간 1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증권에 투자할 때 집중예탁 의무에 따라 반드시 예탁원을 통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사면 예탁결제원이 하나의 계좌를 통해 외국 보관기관에 알리고, 해외 증권사 등에도 통보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의 보관도 예탁결제원이 맡는다. 예탁결제원은 보관 주식을 씨티은행 등 외국 보관기관에 다시 맡긴다.
예탁결제원은 거래할 때마다 최저 2달러에서 최고 50달러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하 요구가 이어져왔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국 보관기관에 내는 비용을 제외하면 수수료 수입은 2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결제 수수료 인하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향상돼 외화증권 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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