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2017] 서병삼 삼성 부사장 "청소기 ‘파워건’ 일상의 익숙함 담았다"

입력 2017-09-03 10:59   수정 2017-09-04 07:41

국내 핸디스틱 무선청소기, 올 상반기 성장률 25% 추정
"강력한 흡입력, 인체공학적 설계 특징"



[ 베를린(독일)= 김하나 기자 ] "가전을 사용하는 게 너무 익숙해서 불편함도 잊고 살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른바 '일상의 익숙함'을 담아 무선펑소기 '파워건'을 선보이게 됐습니다."(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공개했다. 서 부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웨스틴 베를린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생활을 향상시키는 신제품 출시로 일상을 변화시키겠다며 '파워건' 출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무풍에어컨과 패밀리허브로 관심을 모았고 하반기에는 세탁기인 '퀵드라이브'와 청소기인 '파워건'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파워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파워건은 뛰어난 흡입력과 인체 공학적 설계가 특징이다.

다만 경쟁사보다 다소 늦게 출시된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경쟁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앞다퉈 출시하는 건 중요치 않다"며 "무선 청소기는 흡입력을 최대치로 높이는 게 중요했고,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구현하느라고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걸렸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을 총괄한 정유진 생활가전 사업부 파트장도 이러한 점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 5년 간의 시장조사 과정을 발표했다. 5년 간의 시장조사 기간동안 4000여장의 스케치, 150 여 개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 파워건이다. 그만큼 사용자 중심의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파트장은 "청소기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가장 많은 가전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생활 가전 제품보다도 더 인체 공학적이어야 한다"며 "핸디스틱 타입 청소기는 기존의 진공 청소기보다 소비자의 사용 빈도가 잦다보니 이런한 점을 더욱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핸디스틱 청소기가 한국보다 훨씬 대중화되어 있는 미국,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일본 등에서 7년에 걸쳐 수 차례의 가정 방문과 소비자 검증 조사를 마쳤다는 게 그의 얘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청소기 시장 규모는 14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이며, 무선 청소기 시장(로봇 청소기 포함)은 30% 수준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청소기 시장은 약 200만대(약 4500억원) 규모로 최근 무선 핸디스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핸디스틱 시장이 2016년 전체 시장에서 금액기준 10% 수준이었으나, 2017년 상반기에 25%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 부사장은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파워건은 벽에 반드시 고정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핸디스틱 청소기는 위가 무거운 상중심 청소기다. 때문에 세워 놨을 때에는 무게중심이 너무 위에서 쓰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에 하나라도 가정에서 어린자녀나 반려동물들이 매달리거나 넘어트린다면 위험성이 있다는 것.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서 거치하는 구조로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파워건은 유선 청소기 대비 흡입력 또는 청소 능력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 초강력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부터 청소기용 모터를 자체 생산해 왔고, 25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의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개발해 파워건에 장착했다.

배터리 수명 문제는 삼성SDI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5년간 선행 개발을 통해 32.4V 고출력 배터리를 구현했다. 9개의 셀을 연결해 오랫동안 고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총 1만 시간 이상의 신뢰성·안전성을 검증해 5년 동안 사용해도 처음처럼 강력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플렉스 핸들은 버튼을 누르면 핸들의 각도가 꺾이는 형태다. 핸들의 각도를 0도에서 50도까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구조를 적용해 손목의 움직임을 12도 이내로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사용자에게 공기가 닿지 않도록 양방향 배기 구조도 특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핸기스틱과는 다르게 브러시가 두개인 '듀얼액션 브러시'도 특징이다. 브러시에 달려 있는 전용 모터가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2개의 브러시를 분당 5000번 회전한다.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는 효과를 준다. 이 밖에도 5개의 브러시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갈아끼워 사용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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