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수출 기업에 대출 전액 보증

입력 2017-09-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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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 정부가 자국 원자력발전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일본 원전기업 히타치가 영국에 건설하는 원자로 2기의 대출액 전액을 정부가 보증하고 나선 것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일 도쿄에서 연 영·일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원전건설 사업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점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정부는 히타치의 자회사인 호라이즌뉴클리어파워가 수주한 영국 중부 월파지역에 계획 중인 2기의 원전건설 계획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19년 착공이 목표인 이들 원전의 사업비는 2조엔(약 20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히타치를 비롯해 일본정책투자은행, 국제협력은행 등 정부 관계기관이 상당액을 투·융자할 전망이다. 하지만 거액의 자금 조달을 위해선 민간대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대형은행의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각 은행에서 대출해 조성한 원전 건설자금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본 무역보험(NEXI)을 통해 전액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NEXI는 민간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을 제공하고, 대출 금액의 90~95% 수준에서 보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액을 보상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들고 대형은행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 신문은 “한동안 국내 원전 신증설이 어렵고 해외 인프라 수주 경쟁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이 거세지는 상황을 감안해 정부가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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