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영 기자 ]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이 본격화된다.
강남구는 4일부터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시작한다고 3일 발표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평가대상지역 현황, 개발 과정에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담고 있다.
개포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각종 공공·건설사업으로 생활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개포동 567의 1 일대 26만6304㎡ 규모의 구룡마을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주거용지 12만1165㎡, 도시기반시설용지 13만4461㎡, 기타용지 1만678㎡ 등으로 용도가 나뉘어 사업이 추진된다.
주거용지에는 공공·민간분양 아파트 1585가구, 공공임대 1107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양재대로변에 자리 잡은 두 블록은 최고 지상 35층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총 6개 블록 중 4곳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대모산·구룡산 근처는 주변 산림과 조화를 이루는 저층 아파트로 개발하기로 했다. 같은 단지에 일반분양과 임대 가구를 함께 배치하는 ‘소셜믹스’ 개발 방식이 접목된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현지 거주민의 주거 안전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2020년 12월 말까지 공공주도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는 지난해 말 서울시와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시행사로 지정했다.
구룡마을에는 11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193가구는 이주를 완료했고 162가구가 곧 이주할 예정이다.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은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주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절차”라며 “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해 실시 계획에 반영하도록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공람은 27일까지 강남구청 홈페이지와 개포1동주민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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