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109만원 안팎 책정…아이폰8, 1000달러 넘을 듯
고성능 카메라·대형 화면 등 최신 부품가격 상승…생산비↑
보조금 상한제 폐지 맞춰 출고가 올리기 의혹도 제기
[ 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가칭) 등 이달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잇따라 100만원을 넘길 전망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그동안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출고가를 책정해왔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카메라,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이 프리미엄폰에 적용되면서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노트8, 100만원 넘을 듯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노트8 64기가바이트(GB) 모델의 출고가를 109만원 안팎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고가다. 256GB 메모리를 장착한 모델은 가격이 더 뛰어 125만원 안팎에 책정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주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IFA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8 가격이 100만원을 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펜 모양의 입력도구인 ‘S펜’ 등이 담겨 가격 상승 요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5년 선보인 갤럭시노트5는 출시 당시 가격이 89만9800원이었고, 지난해 출시됐다가 단종된 갤럭시노트7은 98만89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격이 매년 10만원 가까이 뛰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12일 발표하는 아이폰8 32GB 모델의 출고가를 1000달러(약 112만원) 수준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56GB 모델은 13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8에는 듀얼 카메라에 증강현실(AR) 센서 등이 담긴다.
LG전자는 오는 21일 출시하는 프리미엄폰 V30 64GB 모델의 출고가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90만원대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모리 용량을 128GB로 늘린 V30플러스는 1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AP 등 부품가 상승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프리미엄폰을 내놓을 때마다 AP를 업그레이드하고, 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3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평균 4인치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6인치 안팎으로 커졌다”며 “최신 AP와 카메라 렌즈, 홍채·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가 폐지되는 것도 출고가 상승 요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단말기 보조금을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조항은 이달 말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이 처음부터 출고가를 높인 뒤 보조금을 많이 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단체 등은 제조사와 통신사의 보조금을 각각 따로 표시하는 분리공시제 등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제조사 보조금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보조금을 주는 대신 출고가를 내리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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