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하여 9월 FOMC(19~20일) 결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이다.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전기비연율 3%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 성장률도 허리케인 하비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 애틀랜타 연준은 전기비 연율 3.2%(9월 1일 추정 기준)를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8월 미국 ISM제조업지수는 58.8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여타 제조업 경기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처럼 견고한 미국 경제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미 연준은 양적긴축, 보유자산 축소를 9월중 발표할 가능성이 높고 12월중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여지가 높다. 그러나 낮은 물가상승률과 더딘 임금상승률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 지속도 빼 놓을 수 없는 우려의 대상이다. 9월말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부채한도 조정과 18년도 예산안을 의회에서 승인 받아야 한다. 만약 의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 처럼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 때문인지 몰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감세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감세안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채한도 및 예산이 동반 통과된다면 오히려 금융시장과 미국 경기에는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미국에 비해 유로 시장에 대한 고민은 다소 행복한 고민이다. 유로 경기가 예상외로 강한 확장세를 보이면서 ECB의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FOMC회의보다 7일 예정인 ECB 통화정책회의에 많은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 유로존 경기상황만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ECB가 테이퍼링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줄 공산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독일 등 유로존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되고 있다. 미국 시중금리의 영향도 있지만 ECB의 테이퍼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금융시장이 많은 고민에 시달리면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대외적 이벤트 결과에 대한 고민이 깊고 경기와 북한 리스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경기와 관련하여 무엇보다 제조업 경기사이클이 다소 덜그럭거리는 것이 부담스럽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제조업 생산과 출하-재고 사이클이 둔화내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출 경기는 여전히 강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6차 핵실험에 강행에서 보듯 금융시장의 가장 불안요인은 북한발 리스크이다.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CDS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듯이 북한 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임은 부인할 수 없다. 반면 북한 리스크로 인해 원화가치가 급격한 달러 약세를 추종하지 않고 있는 현상이 그나마 환율부문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부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정말 날씨에 따라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심정이다. 이처럼 종 잡을 수 없는 변수가 많지만 경기사이클이 양호하다는 점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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