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공기업 채용 특징] 한국은행·금감원·캠코 등 공공기관도 '블라인드 채용'

입력 2017-09-04 16:38  

이달부터 지방공기업으로 확대
가스공사, 지역인재 30% 뽑아



[ 공태윤/김예나 기자 ] 공공기관은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방식으로 대거 채용을 한다. 지난 7월부터 332개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고 지난달에는 149개 지방공기업, 이달부터는 모든 지방 출자·출연기관으로 확대된다. 문재인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으로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7일까지 신입직원(G5) 입사지원서를 받는 한국은행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2015년 채용부터 지원서에 주소, 가족사항, 제2외국어 기재란을 없앴지만 올해부터는 학교, 성적란 등 7개 항목까지 삭제했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어학성적(토익, 토플, 텝스)으로만 평가한다. 하혁진 한은 인사경영국 차장은 “어학성적이 없더라도 자소서를 충실히 작성했다면 서류를 통과할 수 있다”며 “지원동기, 직무역량, 수험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자소서 분량도 기존의 2200자에서 늘어나며 질문도 세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류전형 시 우대사항도 추가됐다. 기존의 한은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뿐 아니라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공모 수상자와 한은 전문연구보조 근무자는 가점이 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최종 선발인원(70명)의 30배수인 2100~2200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3900여 명이 지원했다.

금융감독원도 하반기 공채를 100%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이력서에 학력, 가족사항, 주소란을 없앤다. 서류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필기시험을 두 차례(1차 객관식, 2차 주관식) 치른다. 입사지원서는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받는다.

7일부터 채용에 나서는 한국농어촌공사는 학력 전공 성별 연령 기입란을 삭제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농어업인 자녀 및 농어촌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농어촌전형(96명)과 보훈전형(6명)은 별도로 시행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지원서를 받기 시작한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서류전형을 폐지해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고 있다. 학교, 학점 등을 가린 블라인드 면접도 하고 있다. 이번 신입채용에선 본사 이전 지역인 대구·경북 인재를 30%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90%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청년 인턴 29명을 뽑는다. 서류전형은 폐지하고 지원자 모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인턴 합격자는 2개월간 근무 후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오는 2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공태윤 기자/김예나 한경매거진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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