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들썩'…"실적 전망따라 선별 투자해야"

입력 2017-09-04 17:38   수정 2017-09-05 06:23

빅텍·스페코·솔트웍스 등 급등
한화테크윈·LIG넥스원은 약세



[ 김동현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국내 방산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하지만 방산주는 북한 관련 이벤트가 발생하는 날과 그 직후에 ‘반짝’ 상승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검증된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빅텍은 795원(19.04%) 오른 4970원에 마감했다. 스페코(10.17%) 솔트웍스(4.66%) 퍼스텍(2.38%) 등 다른 방산주도 상승했다. 빅텍은 전자전 방향탐지장치 등 군용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페코는 함정에 들어가는 함안정기(항해 중 파도나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함정의 동요를 막는 장비)를 제조한다.

빅텍을 비롯한 중소 방산주들이 이날 대거 상승한 데는 지난 3일 있었던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북한은 미사일도 15차례 발사했다. 미사일 발사 때마다 방산주들은 요동쳤다.

빅텍은 지난 3월22일 북한이 함경남도 원산에서 미사일을 쏘자 상승세를 타 4월11일엔 장중 618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5월엔 주가가 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방산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며칠간 상승세를 탄 후 가라앉는 일이 반복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리스크보다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한화테크윈(-1.68%) LIG넥스원(-3.03%) 등 유가증권시장 소속 대형 방산주들은 이날 오히려 조정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선 대형 방산주 중 3, 4분기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LIG넥스원을 최선호주로 꼽은 전문가들이 많다. LIG넥스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223억원)보다 39.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비리 수사를 이유로 유도미사일을 생산하는 LIG넥스원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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