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 5일 자진출석…KBS·MBC 파업 돌입

입력 2017-09-04 18:31  

[ 김희경 기자 ]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사내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고용노동청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 MBC와 KBS 노동조합원들은 각각 김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와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MBC 사측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노조 파업 출정식(사진)이 진행되던 중 “김 사장이 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해 노동사건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체포영장 발부 이후 모습을 감춰온 김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MBC 사옥으로 전격 출근했다. 그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비상 근무자들에게 “지상파 방송은 어떤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 출근 소식을 들은 서울서부지청은 근로감독관 다섯 명을 보내 상암동 사옥은 영장 집행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MBC 사측과 근로감독관이 영장 집행이 아닌 자진 출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부, 오후 2시 18개 지역지부를 포함한 전체 조합원과 출정식을 열었다. 파업에 참여한 서울지부 조합원은 1160여 명, 전체 조합원은 2000여 명에 달했다. 김연국 MBC 노조위원장은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이 싸움을 승리를 이끌고 국민의 품으로 공영방송을 되돌려 주겠다”고 외쳤다. KBS의 1000여 명 노조원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공영방송이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5년 만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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