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주중 매각 목표지만 진퇴양난"

입력 2017-09-05 10:44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주중 매각하려고 서두르고 있지만 안팎의 장벽 때문에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신(新)미일연합'의 경우 이를 주도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인수 뒤 경영지배를 시사한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한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이나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다른 진영으로의 매각은 신미일연합보다 높은 장벽을 마주한 상황이어서 더 고민스럽다고 전해졌다.

관계자에 의하면 WD 측은 8월 말 제시한 협상안에서 도시바메모리 경영에 강하게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래 출자비율 제고 등을 내비쳤다.

이 점을 문제 삼아 도시바는 8월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WD와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펀드 KKR도 함께 하는 신미일연합으로의 매각 결정을 미뤘지만 채권단이 결단을 독촉함에 따라 이번주 최종결론을 목표로 WD 측과 계약서 내용을 협의 중이다.

하지만 도시바 내부에선 WD 주도의 신미일연합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WD가 5월 국제중재재판소에 제3자 매각 중단을 제소한 점이나 WD 경영진의 그간 행적 등을 들며 "WD에 경영을 맡길 경우 고용이나 공장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게 나온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의 내부 기반도 약해 사내 의견을 결집하기 어려운 실정이기도 하다.

WD 이외의 다른 진영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도시바는 6월 한미일연합(SK하이닉스·베인캐피털·일본산업혁신기구·정책투자은행)을 우선협상자로 정했지만 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이 WD와의 소송을 문제삼으면서 계약 체결은 암초를 만났다.

도시바가 이에 우선협상자를 WD측으로 바꾸자 베인은 8월말 한미일연합에 의한 새로운 제안 두 가지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베인의 제안 중 하나는 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의 출자 분을 WD와의 소송이 해결할 때까지 베인이나 SK하이닉스에서 일시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이며, 다른 하나는 WD를 한미일연합 진영에 넣는 안이다. 베인 측은 당시 제안에서 미국 애플의 참가도 시사했다.

하지만 참가기업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가 불분명해 제안 문서에는 애플이라는 회사명은 기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도시바 채권단은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한미일연합의 새로운 비공식 제안을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가 제안한 인수액은 2조엔(약 20조6000억원)을 넘어 세 진영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경제산업성이 중국계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 외환 및 외국무역법에 따라 중지를 권고하면서 도시바도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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