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앞두고, 매력 높아진 새 아파트는

입력 2017-09-05 17:30  

건설사, 9월부터 눈치보기 인하

서초 센트럴아이파크 등 인기지역 '청약 전쟁' 예고



[ 선한결 기자 ] 국토교통부가 5일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분양가상한제 기준을 완화하면서 분양을 앞둔 주요 지역 아파트 단지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확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분양가상한제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이미 이달부터 ‘눈치보기 분양가 인하’가 나오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선 다음달까지 재건축 단지 두 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개포동에는 2296가구 규모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가 분양된다. 이 단지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4243만원이다. 분양가를 당초 예상치보다 3.3㎡당 200만~300만원 가까이 낮췄다. 대치동에서는 대치1지구 재건축 단지 총 484가구가 다음달 공급된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318가구),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 DMC루센티아’(997가구) 등도 이달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동구에선 4066가구 규모 대단지 ‘고덕아르테온’이 다음달 분양에 들어간다.

서울과 함께 분양가상한제 사정권에 들어간 부산에서는 다음달까지 56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명지더샵퍼스트월드’ ‘일광지구1차동원로얄듀크’ 등이다. 이 지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1년간 14.4% 올랐지만 앞으로는 분양가를 더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는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한 뒤 분양가 상승률과 청약 경쟁률, 3개월 주택 거래량을 살펴 최종 상한제 대상 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 분양 단지가 이달부터 ‘눈치보기 분양가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이라 하더라도 향후 인근에 공급되는 다른 단지가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만 높은 분양가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주요 지역에선 대부분 분양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단지 청약 경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이하로 낮아지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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