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엠지메드 대표 "DNA칩, 내년 中 임상 시작…세계시장 공략"

입력 2017-09-06 17:18   수정 2017-09-06 17:19



분자진단 엠지메드가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신생아 질병을 진단하는 DNA칩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2조원 규모의 중국 신생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병화 엠지메드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2조원 규모의 중국시장, 4000억원 규모의 미국 시장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며 "각 나라의 규제와 특성에 맞게 현지 회사들과 제휴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자진단 업체 마크로젠의 계열사인 엠지메드는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 검사, DNA칩 검사 등 유전체를 이용해 질병을 검사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핵심 사업은 DNA칩을 이용해 출산검사, 신생아 질병 검사를 하는 것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 약 400여개의 산부인과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DNA칩은 반도체 칩과 같이 슬라이드 유리 위에 유전자 조각을 고밀도로 배열해 놓은 것으로 질병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환자의 혈액, 양수 등에서 추출한 DNA를 정상인 유전자 정보가 담긴 DNA칩 위에 떨어트린 뒤 형광처리와 레이저를 통해 둘을 비교해 질병을 진단한다. 한 번의 검사로 다운증후군, 터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출산 질병 검사를 DNA칩으로 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DNA칩을 자체 생산하는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NA칩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전체 정보를 구축해야하고, 첨단기술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엠지메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분자진단회사인 TIB 및 안국약품과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TIB에 DNA칩 검사 분석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신생아 진단 DNA칩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시험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공략은 모회사인 마크로젠 미국 법인인 M.C.L과 함께할 계획이다. 또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 보령바이오파마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이 대표는 "해외진출 외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전립선암 진단 키트 등 3개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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