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대구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
여수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9월 지방 아파트 쏟아진다
인프라·교통·조망 3박자 갖춰
규제로 지방 청약 경쟁률 낮아져 실수요자 '내집마련' 기회될 수도
[ 선한결 기자 ] 지방 아파트 시장이 가을 분양 장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1만1180가구에 달한다. 지난달(8860가구)보다 20.8% 늘어난 수치다. 이달 전국 일반분양 물량(2만2054가구)의 63.9%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남(3564가구), 부산(2936가구), 전남(1558가구) 등에 분양 물량이 많다.
경남·부산 6000여 가구 분양시장에
금성백조주택은 7일 경남 사천시 동금동 20의 4, 38-1 일원에 들어서는 ‘삼천포 예미지’의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지하 1층~지상 21층, 7개 동, 총 617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동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292가구(전용면적 59~110㎡)가 일반분양된다. 도보권 거리에 노산초, 문선초, 삼천포여중, 삼천포중앙고 등이 있다. 반경 1㎞ 내 홈플러스, 상업지구, 병원이 들어서는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일부 가구는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21개 동에 총 3196가구가 들어선다. 전용 80~113㎡인 아파트 2936가구, 전용 29~95㎡ 오피스텔 260실 등으로 구성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명지국제신도시는 항만, 물류, 첨단 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 배후주거지로 꼽힌다. 단지 인근에는 글로벌캠퍼스, 이마트타운, 명지생태공원 등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조성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1단지 6-1·2블록 일대에 레저 복합단지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를 선보인다. 지상 1~29층, 레지던스 4개동, 오피스텔 1개 동에 상가와 리조트가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다. 전용 113~255㎡ 레지던스 348실과 전용 27~30㎡ 오피스텔 180실이 분양된다. 단지 3면이 남해와 접해 있어 모든 레지던스와 오피스텔에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해양공원과 지난해 개장한 웅천요트마리나가 있어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여수시는 해양레저산업 육성에 한창이다. 인근에 경도해양관광단지, 여수오션퀸즈파크 등 약 1조원 규모 민간투자가 계획돼 있다.
일성건설은 대구 북구 고성동 3가 일원에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 숲’을 분양할 예정이다. 고성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고성동 일대에 10년 만에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으로 구성된다. 전용 59~115㎡, 총 68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33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대구지하철 3호선 북구청역과 인접해 있다. 인근엔 시민운동장, 대구 북구청, 대구역 롯데백화점 등이 있다.
일신건영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산 255 일원에 ‘속초 조양동 휴먼빌’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용 79~84㎡ 총 379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는 청초호가 있어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신원종합개발은 경북 안동시에서 ‘안동 신원아침도시 에듀포레’를 분양한다. 무협산이 단지 전체를 감싸고 있고, 단지 남쪽으로는 반변천이 있는 ‘배산임수’ 단지다. 지하 2층~지상 18층 5개동에 총 272가구로 구성된다.
11월 전매제한 시작… “실수요자 기회”
지방 분양 시장은 다음달까지 ‘막차’를 타려는 이들이 모여들 전망이다. 부산·대구 등 지방 민간택지도 분양권 전매제한 적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전매제한이 시작된다. 이미 ‘8·2 부동산대책’으로 조정 지역에 포함된 부산 7개 구(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부산진·기장)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1년6개월 또는 소유권 이전등기 때로 바뀐다.
하지만 성급한 청약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 청약을 넣을 때는 입지와 주변 공급 현황,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양극화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8·2 대책’ 발표 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지방(광역시 제외) 아파트는 청약 미달률이 60%에 달했다. 10개 단지 중 6곳이 청약기간에 분양을 마감하지 못했다. 지난 7월 11곳 중 4곳만 청약 미달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전매제한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떨어진 청약 경쟁률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 일광지구의 ‘일광신도시 이지더원’ 1순위 청약엔 671가구 모집에 1068명이 모여 평균경쟁률 1.59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일광’은 평균경쟁률 4.36 대 1을 냈다.
정부의 추가 대책도 변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8·2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고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낮아지는 등 19개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된다. 국토부는 조정대상지역인 부산이 가격 불안을 보일 우려가 있다며 집중 모니터링지역으로 지정했다.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가 보이면 즉각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일부 걷히면서 청약 시장에서 실수요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호 씨엘케이 사장은 “당분간 지방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지방은 이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고 11월 전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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