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닥터헬기 이송 환자 5000명 돌파

입력 2017-09-06 18:20  



6일 오전 11시34분 강원도 원주세브란스병원 운항통제실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74세 환자 최모씨가 극심한 설사 증상으로 평창의료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다는 내용이었다. 평창의료원 의료진은 수액에 승압제를 섞어 혈압을 조절했지만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출동요청을 받은 강원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54km 떨어진 평창공설운동장까지 21분 만에 도착해 환자 상태를 진단했다. 이후 원주세브란스병원으로 이륙해 낮 12시26분 원주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최씨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과 함께 신속히 응급실로 이동했고 정밀검사와 전문약물 치료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최씨 이송으로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 이용 환자가 5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지 6년만이다.

중증 응급환자는 골든타임 안에 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응급의료자원이 수도권 및 대도시에 집중돼 도서 산간 지역환자들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는 것이 쉽지 않다.

닥터헬기는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한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 전용 헬기다. 국내서는 2011년 9월 처음 운항을 시작한 뒤 6개 지역에 배치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 중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 응급환자는 56.1%를 차지한다. 호흡곤란, 화상, 의식저하, 쇼크 등 기타 응급질환환자는 43.9%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11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배치병원 뿐 아니라 소방,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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