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류' 꿈꾸는 수제 맥주

입력 2017-09-06 19:44   수정 2017-09-07 16:13

국내 경쟁으로 품질 좋아져
플래티넘, 중국 수출 시작
카브루는 해외시장 조사 중



[ 이유정 기자 ]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업체 플래티넘은 이달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화이트에일과 페일에일 두 종류를 캔 형태로 수출한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둥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산둥지방에선 오프라인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케그(생맥주통) 형태로만 맥주를 생산하던 플래티넘은 수출에 대비해 지난 4월 충북 증평에 캔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했다.

플래티넘 관계자는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등 11개국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미 세계 주요 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벨기에 공장 등에서 수제맥주를 생산해 국내 유통하고 있는 수제맥주 회사 더부스도 미국과 아시아지역 수출을 위해 유통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소규모 맥주제조업자(양조장 규모 5~75kL)들은 내년부터 편의점 마트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을 계기로 ‘규모의 경제’를 위해 수출을 준비 중이다. 2014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뒤 잠정 중단했던 카브루가 대표적이다. 카브루는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완공되는 제3공장에서 병과 캔맥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4년 홍콩에 바이젠, 골든에일, 필스너 등을, 2016년 미국에 모자익IPA, 아메리칸페일에일 등을 수출했지만 케그형의 한계 때문에 수출을 중단했다. 생맥주는 냉장유통·보관을 해야 하고 품질유지 기간이 3개월로 짧지만, 병과 캔맥주 형태로 생산하면 약 1년 정도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맥주제조업체들은 소매점에 제품을 얼마나 판매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수출을 함께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카브루뿐 아니라 많은 소규모 제조업자가 수출을 위해 물류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수제맥주 회사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각종 규제 완화로 수제 맥주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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