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실적 부진에 책임 통감…금호타이어 회생에 최선 다할 것"

입력 2017-09-06 19:53   수정 2017-09-07 06:38

"중국 사업 매각·유상증자 등 검토…자구계획안 준비 잘하겠다"


[ 안대규/정지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6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실적이 나빠진 것은 내게 책임이 있다”며 “참 안타깝고 채권단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의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8일까지 더블스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박 회장에게는 매각 무산과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오는 12일까지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한 자구안을 내라고 요구했다. 제출 기일을 연기하거나 실효성 없는 방안을 제시하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겠다고 압박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여신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어 박 회장의 자구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회생형 단기법정관리(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채권단 요구안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며 “중국사업 매각과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우량 계열사의 추가 담보 여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더블스타 측에서 금호타이어 3분기 실적이 더 나빠지는 경우에 대한 다른 조건을 제시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며 더블스타 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로 합의한 매각협상 종료 시한이 이달 23일이어서 아직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며 그때까지 가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회장은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여신에 대해선 “이미 세 번이나 만기를 연장해줘 더 이상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박 회장이 자구안을 통해 채권단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규/정지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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