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752억 투입…유전체 정보 의료기관 개방
암 검진주기 개인에 맞추고 신규 항암제 개발에도 도움
[ 이지현 기자 ] 정밀의료사업단이 지난 5일 출범하면서 국내에서도 개인 맞춤형 의료가 본격화된다. 한국인 암 환자의 유전체에 맞는 항암제가 개발되고 생활습관, 유전체 등을 분석해 암 검진 주기를 바꾸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내 첫 정밀의료사업단 출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까지 정밀의료 육성을 위해 7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사업단장, 이상헌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사업단장을 맡는다. 사업단 공식 출범으로 국내에서도 정밀의료 연구 및 기술 상용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의료혁명으로 불리는 정밀의료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개인의 유전체 정보, 임상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단장은 “맞춤 의료를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미래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병원에 의료 빅데이터 개방
정밀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생활습관, 유전체 등의 데이터가 모여야 이를 분석해 질환이 생기는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사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국내 의료기관의 의료정보, 환자 개인의 유전체 정보 등을 클라우드로 구축해 전국 의료기관이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세계 첫 시도다. 삼성SDS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보탠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단장은 “클라우드에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토대로 암 검진 주기를 개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유방암 검진을 2년이 아니라 6개월 주기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항암제 개발 속도도 빨라져
항암제 개발 주기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사업단은 암 환자 1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특정한 유전체 변이에 맞는 신규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암 종류에 관계없이 특정 유전체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 있는 항암제를 찾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업단은 암 환자 2000명 정도가 표적치료제를 활용한 맞춤 치료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국립암센터(NCI) 항암 임상시험 프로그램, 미국 암연구학회(AACR) 등과 협력해 국내 암 환자의 신약 임상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도 정밀의료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고대의료원은 내년까지 의과학정보원을 세워 정밀의료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정밀의료를 통한 최첨단 의학연구와 난치병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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