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호텔들이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호캉스족'을 유혹하고 있다. 객실과 부대시설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이나 전시 티켓을 제공하는 문화 패키지, 낚시와 요트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결합 패키지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연동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겠다는 노력이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들은 취미생활과 연계한 패키지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연말까지 슈페리어 객실과 조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전시 티켓을 제공하는 '앨리스 위드 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임피리얼팰리스 서울도 무민 원화전 티켓과 도록, 럭키백, 치킨과 호가든 2병을 제공하는 '무민 원화전 패키지'를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책 읽는 가을밤'을 테마로 패키지를 선보였다. 김범준 작가의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친필 사인 도서와 맥주 2잔을 제공하는 패키지로 책과 함께 하는 휴일을 선물한다.
웨스틴조선은 와인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 '비노 페스티보' 패키지를 출시했다. 소믈리에가 월별로 선정한 국가별 와인 2종을 제공해 매달 다른 나라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웨스틴조선 관계자는 "미식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세계 곳곳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떠나는 듯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이번 와인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는 에버랜드와 연계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2매와 캐릭터 인형, 주유권과 텀블러 등을 제공해 에버랜드에서 하루를 보낸 뒤 신라스테이 동탄에서 휴식을 취하는 코스다.
켄싱턴제주호텔은 오픈 때부터 호텔을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처럼 즐길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패키지 하나로 내부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낚시와 쿠킹·수영 클래스, 포토북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여의도 메리어트는 '캠핑족'과 '호텔족'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기 위한 '글램퍼스 나잇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위트형 객실에 자녀와 함께 글램퍼스를 즐길 수 있는 인디언 텐트, 소시지와 치킨, 돼지고기, 야채 등을 포함한 바비큐 그릴 메뉴를 제공해 글램핑의 매력을 도심 속에서 즐기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호텔에서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려는 호캉스족이 늘면서 호텔들도 맞춤형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호텔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단순한 호텔 내 서비스 강화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이 워낙 많아졌고 저렴한 금액대의 호텔도 늘어나고 있다"며 "호텔을 단순히 숙박을 하는 곳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휴일을 즐기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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