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탄력 받은 제약바이오株…주목해야 할 기업은?

입력 2017-09-07 14:18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주(株)가 하반기 들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바이오 주가지수 상승, 한미약품의 임상시험 재개 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하반기 주요 업체들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주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한 달 새 1.34%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2% 급등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은 지난달보다 3.6%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외환경이 개선되면서 바이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이 많이 올랐다"며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주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 지수는 지난 한 달간 5.5% 상승했다.

지난달 초 정부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 정책인 '문재인 케어'가 발표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미약품이 중단된 얀센의 당뇨와 비만치료제 임상시험 1상을 지난달 말부터 재개하기로 한 것 역시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 파기 등으로 쌓여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일부 해소한 것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주가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게는 올 연말까지 제약·바이오 주의 우상향이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 하반기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하는 국내 업체들의 임상시험 결과가 차례로 발표될 것"이라며 "기술수출 소식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근당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CKD-506) 유럽 임상시험 1상은 연내 종료될 전망이다. 바이오기업 제넥신은 올 하반기 성장호르몬 치료제(GX-H9)와 자궁경부암 치료제(GX-188E)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주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대장 주인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엄 연구원은 "한미약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 대장 주들이 그동안 저평가돼 있었다"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만큼 주가 상승 폭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한미약품은 15.98%, 셀트리온은 7.02% 상승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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