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 보유 기업지분 팔아 스타트업 키운다

입력 2017-09-07 18:33  

100억유로 규모 혁신펀드 조성


[ 박상익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공기업 지분을 매각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6일(현지시간) “에너지기업 엔지 지분 4.5%를 전날 매각해 15억3000만유로(약 2조6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적절한 시점에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며 “총 100억유로 규모 공기업 지분 매각 절차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분을 팔아 확보한 돈으로 중소기업 기술 개발과 혁신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통신사 오랑주가 다음 지분 매각 후보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오랑주 지분을 계속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공항공사 ADP, 복권기업 FDJ도 지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혁신펀드 조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재정경제부 장관 시절부터 혁신 경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마크롱 대통령은 당선 뒤 “프랑스를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단지 ‘스테이션 F’를 파리 센강 인근에 개관했다. 3만4000㎡ 규모의 이 단지에서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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