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15) 악재가 사라져야 진정한 '나의 종목' 이 된다

입력 2017-09-10 13:57   수정 2017-09-10 13:59

국지에서 제갈량과 관련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고사성어는 읍참마속과 칠종칠금이다. 읍참마속은 제갈량이 아끼는 부하 마속이 군령을 어기자 전체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벤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칠종칠금은 오랑캐의 장수 맹획을 손에 넣기 위해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풀어준다는 데서 유래했다.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읍참마속처럼 단번에 손절해야 할 때가 있고 칠종칠금처럼 내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긴 시간 검토할 때가 있다.

읍참마속해야 할 경우는 오래 보유한 종목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악재가 발생했을 때다. 예를 들면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거나 재무상태를 훼손하는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났거나 강력한 경쟁자 출현으로 악영향이 클 경우다. 이럴 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매도해야 한다.

칠종칠금식의 매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고 장기적인 성장 재료도 있지만 악재도 있는 종목이다. 맹획은 반란을 일으킨 오랑캐의 수장으로 탐나는 장수지만 쉽게 제갈량에 복종하지 않았다.

맹획이 충심으로 복종할 때까지 제갈량은 아량을 베풀었고 결국 맹획의 충성 맹세를 받았다. 장기 성장 재료와 같은 큰 호재가 있지만 동시에 악재가 있는 종목은 호재에 상승하기도 하고 악재에 하락하기도 한다. 이런 종목은 호재가 부각되면 단기로 급등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한번 차익실현을 하는 게 좋다. 단기 호재로 급등한 만큼 대개는 하락 조정을 받기 마련이다. 때를 기다려서 재매수해야 한다.

악재가 있는 종목은 악재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업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거나 장기간 투자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재무 상태도 크게 좋아지면서 진정한 나의 종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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