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한국 수출이 이달 들어 10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다. 조업 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수출 호황’이 차츰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액이 12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액 감소는 조업 일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2.9%) 석유제품(15.0%) 승용차(13.7%)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무선통신기기(-18.7%) 자동차부품(-37.6%) 수출은 부진했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7.4% 늘어나는 등 올해 수출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구조가 견실한 것은 아니다”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 증가는 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특히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조선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달 전체 조업 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일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내에서도 내년부터는 수출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작년 수출 실적이 나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반대로 내년에는 올해 양호한 수출 실적과 대비되는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장기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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