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꺾인 줄 알았더니"…서울서 감정가 넘는 낙찰 속출

입력 2017-09-12 17:43   수정 2017-09-13 06:33

영등포 신길2차우성 84㎡
감정가 4억7500만원 나왔지만 5억2179만원에 팔려

8·2 대책 뒤 얼어붙은 경매 '온기'
시세보다 낮은 물건 낙찰가율↑…"아직 대기 실수요 많다는 증거"



[ 선한결 기자 ]
“‘8·2 부동산 대책’의 강도가 워낙 세 법원 경매를 통하면 싸게 집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12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법정을 찾은 김모씨(43)는 “아파트 낙찰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2차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를 놓고 김씨를 포함한 8명이 경쟁했다. 감정가 4억7500만원에 나온 이 아파트는 5억2179만원에 팔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9.9%를 기록했다. 강서구 방화동 장미아파트 전용 49㎡도 6명이 경합해 낙찰가율 107.5%에 팔렸다.

감정가 100% 초과 낙찰 속출

8·2 대책 발표 직후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온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지난달과 달리 감정가 이상에 팔리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은 아파트 6건 중 4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7.8%를 기록했다. 지난달(91.5%)보다 6.3%포인트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지난달 94.1%에서 94.3%로 올랐다.

8·2 대책 이전인 지난 5~7월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이상 낙찰이 흔했다. 5월 평균 낙찰가율이 101.5%를 기록했을 정도다. 경쟁률 50 대 1 이상 되는 물건도 여럿 있었다. 7월 말 낙찰가율 138.0%에 팔린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아파트 전용면적 50.2㎡ 입찰에는 85명이 몰려 2009년 이후 최고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강동구 명일동 명일LG아파트 59㎡는 62 대 1 경쟁을 거쳐 낙찰가율 124.0%에 팔렸다.

그러나 8·2 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은 91.5%로 급락했다. 감정가 이상에 팔리는 아파트도 확 줄었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62건 중 6건만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이달 평균 낙찰가율인 97.8%는 시장이 한창 달아오른 7월(99.2%)보다는 낮지만 6월(98.0%)에 근접한 수치다.


기존 아파트값 반등 영향

대책 발표 이후 약 5주간 계속되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경매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29일~9월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0.01%를 기록했다.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이 중 마포·광진구는 0.04%, 송파구는 0.03%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렇다 보니 감정가격이 시세보다 낮은 물건 위주로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세 아파트는 모두 2016년 감정가를 받았다. 지난 4일 경매시장에 나온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16.2㎡는 12명이 경합한 끝에 낙찰가율 109.0%를 기록했다. 감정가 12억6000만원에 나와 13억7550만원에 팔렸다. 11일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76.1㎡도 낙찰가율 109.0%를 나타냈다. 20억원에 나와 21억8015만원에 낙찰됐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05.6㎡도 낙찰가율 107.0%에 팔렸다.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다주택자들이 이탈하면서 입찰 경쟁률은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5.8명)보다 줄어든 4.8명을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평균 응찰자 수가 줄어도 낙찰가율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대기 실수요가 많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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