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자타공인 업계 1위 기업입니다. 경쟁사들도 스타벅스의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에 혀를 내두르며 벤치마킹하고 있죠. 지난해에는 매출이 무려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1000여개 정도니 매장 하나 당 10억원 꼴입니다.
반면 경쟁사들의 매출은 1000억~2000억원대에 그칩니다. 이디야가 1535억원을 기록했고 카페베네는 817억에 불과했습니다. 정확한 매출이 공시되지 않는 투썸플레이스와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액면 그대로 읽으면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이 1위 스타벅스의 10분의1 수준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스타벅스가 늘 영업이 잘 되는 건 맞지만 투썸플레이스나 엔제리너스를 찾는 손님이 정말 스타벅스의 10~20% 수준인 걸까요? [왜&때문에]에서 한 번 알아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타벅스의 매출이 경쟁사들보다 4~5배 많이 나오는 것은 재무제표의 매출 기준에 따른 착시 현상입니다.
스타벅스의 매출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타벅스가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해당 프랜차이즈의 '매출'이라고 부르는 재무제표에서의 '매출액'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을 뜻합니다. 매장 하나하나의 매출을 모두 더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물론 스타벅스의 경우 모든 매장이 직영이기 때문에 전 매장의 실제 매출을 더한 값과 본사의 매출이 거의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분류되지도 않습니다. 가맹 사업을 하지 않으니까요.
반면 대부분의 매장을 가맹 형태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나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의 경우 본사의 매출은 수십개 수준인 직영점의 매출에 가맹점에게서 받는 로열티를 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재무제표상에서의 매출액은 실제 매장 매출과 크게 차이가 나는 거죠.
이디야를 예로 들어 보자면, 이디야의 지난해 재무제표상 매출(본사 매출)은 1535억원입니다. 여기에는 직영점 매출,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와 비니스트 등의 마트 매출, B2B 매출 등이 속해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디야 가맹점들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 매출에 본사 로열티가 포함되니 이디야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4000억원+1535억원-로열티'가 되는 거죠.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800여개 매장에서 7000억원 수준의 실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조차도 스타벅스와는 큰 차이지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의 격차죠.
스타벅스가 가맹사업법에 제약받지 않는 점은 덩치 키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타벅스는 가맹사업법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동일 브랜드 출점 제한 규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매출이 잘 나오는 핵심 상권에 집중 출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실제로 스타벅스는 서울 핵심 상권인 강남구와 중구에 102개의 매장(2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의 70개, 투썸플레이스의 41개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명동 같은 핵심 상권을 보면 한 블럭 건너 하나씩 스타벅스가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점할 수 있다는 점이 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하던 경쟁사 관계자의 말이 허언은 아닌 셈입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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