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내년 3월까지 중국법인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주 중 자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을 방문해 “중국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확보했다”며 매각 계획을 포함한 자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은 지난 12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보충 설명 차원에서 이뤄졌다. 산은이 지난 12일 매각 실현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자구안에는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중국법인을 난징·텐진·장춘 등 3개 공장과 상하이 판매법인, 베트남 공장 등으로 인적분할한 뒤 중국공장 지분 70%를 내년 3월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중국법인 매각을 계기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4000억원이라고 금호타이어 측은 예상했다. 중국공장 매각 대금으로 3000억원을 받고, 투자자가 공장 인수 후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우건설 보유 지분(1300억원) 매각, 사모펀드 참여 등을 통한 유상증자(2000억원) 등을 합치면 내년까지 최대 73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주장했다. 중국공장 매각이 불발될 경우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내려놓겠다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 12일 현지 인수자와 매각 실현가능성 등이 불확실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 측으로부터 자구안에 대한 보완설명을 들은 것까지 감안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자구안 수용여부는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면 박 회장의 경영권은 박탈되고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등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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