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첫 해외판매
통신망 이상징후 미리 감지
5분내 장애 원인 밝혀 복구
'한국의 아마존' 꿈
이동통신과 시너지 가능한 융복합산업으로 영역 확대
[ 송형석 기자 ]
SK텔레콤이 3억8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3위 이동통신사인 인도의 바르티에어텔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솔루션을 수출한다. 국내 통신사가 해외에 네트워크 기술을 판매한 첫 사례다. 계약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 행사에서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9년까지 인도에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의 일부를 이전하는 게 골자다. 바르티에어텔 창업자인 미탈 회장은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글로벌 통신업계의 거물이다.
SK텔레콤이 인도에 구축할 솔루션은 원활한 통신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과 SK C&C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통신망을 구성하는 다양한 장비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며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통신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밝혀내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박 사장은 “인도처럼 이동통신 역사가 짧은 나라는 통신망 유지보수를 통신장비 제조사에 의존할 때가 많다”며 “망 전체를 관리하는 솔루션이 없으면 어떤 장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파악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바르티에어텔이 SK텔레콤의 솔루션을 선택한 것은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는 속도를 높이 평가해서다. SK텔레콤의 솔루션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5분 이내에 통신망의 장애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골든타임’인 20분 이내에 대부분 통신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이유다. 박 사장은 “인도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뒤 다른 신흥국 통신사로 판매처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보편 요금제 등 통신료 감면 정책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국민의 통신비를 줄여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아내면 점진적으로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며 “SK텔레콤이 AI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사업모델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를 묻자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와 SK C&C의 클라우드 사업, SK플래닛의 11번가 등 아마존이 영위하는 대부분의 사업을 SK그룹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동통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복합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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