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소기업, 4D 영상제작기술로 미국 공략

입력 2017-09-13 19:10  

특수영상제작사 이에스엠랩

수십여대 카메라로 촬영
360도 슬로모션 영상 제공
스포츠 경기 다시보기에 활용

일본 통신사 투자 유치 이어 미국 MLB·NBA 수출 추진



[ 윤상연 기자 ] 내년부터 미국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상대편 타자를 스트라이크 아웃시키는 박진감있는 장면을 국내 기업이 개발한 4D(다시점)리플레이 타임슬로모션 솔루션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경기 성남시 동판교로에 있는 특수영상 솔루션 개발 전문회사인 이에스엠랩(대표 정홍수·사진)은 자체 개발한 4D리플레이 솔루션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구단들로 구성된 메이저리그협회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오는 11월 2차 협의를 한다.

정홍수 대표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협회와 기술 적합성 검증과정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4D리플레이 솔루션을 사용하기로 하는 연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몇몇 구단은 홈구장 전광판에 4D리플레이 솔루션을 시험 구축해 영상을 보여달라는 의사를 밝혀왔다. 오는 25일 미국 프로농구단과도 협의하는 등 NBA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겼다”고 소개했다.

4D리플레이 솔루션은 야구, 축구 등 각종 스포츠를 생중계할 때 주요 장면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슬로모션으로 특수영상을 재생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고 세계에서는 인텔이 인수한 이스라엘 리플레이테크놀로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기술은 30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다시점 영상을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360도 모든 부분에서 슬로모션으로 재생해 시청자들에게 경기장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정 대표는 “4D리플레이 솔루션은 특수영상 재생 시간이 5~10초로 인텔의 2분여보다 빨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내년 매출은 미국 메이저리그협회로 수출이 이뤄져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S에 다니던 정 대표는 동료 5명과 함께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2년 창업했다. 이듬해부터 4D리플레이 개발에 착수해 3년 만인 지난해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영상 생성 방법 및 다시점 생성 시스템 등 6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미국 중국 등에도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정 대표는 “신기술이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직원들과 밤을 새워가며 개발에 몰두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KBSN스포츠, JTBC 등 방송과 SK와이번즈 등 야구구단, 드라마 제작사 등과 4D리플레이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3대 이동통신사인 KDDI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아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4D리플레이 솔루션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등 특수영상 제작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22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32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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