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8언더파 단독 선두
우승땐 11월부터 프로 전환
"먼저 데뷔한 최혜진에 자극…'독해지자'는 마음먹고 도전"
[ 이관우 기자 ] “혜진아 기다려!”
‘슈퍼 아마’ 성은정(18·영파여고·사진)이 최혜진(18·롯데)이 몰고온 아마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15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다. 성은정은 이날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다. 2위 김지수(23·동아회원권)와는 1타차.
◆16년 만의 ‘아마 시대’ 예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이날 6번 홀(파5)에서 88야드짜리 샷 이글을 기록하는 등 폭풍 질주로 한때 3타 차 선두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17번 홀(파4),18번 홀(파5)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아마추어로서 프로 대회 첫 승을 올릴 발판으로는 충분한 성적. 성은정은 “샷을 교정하고 있어 아직은 불안정하다”며 “남은 라운드의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싶다”고 말했다.
성은정이 우승할 경우 2001년 임성아(33)와 이미나(36)가 각각 1승을 올린 이후 16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두 명 이상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배출된다. 올 시즌 최혜진이 2승(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MBN보그너오픈)을 올린 터다. 아마추어가 한 시즌 3승 이상을 올린 때는 박세리(4승)와 김미현(1승), 박소영(1승)이 6승을 합작한 1995년 이후 없다.
성은정은 우승이 절실하다. 만 18세가 되는 다음달 31일 이후 프로 전환을 최대한 빨리 하기 위해선 챔피언에게 주는 출전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승하면 오는 11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아니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KLPGA 정회원 선발전은 물론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지옥의 시드전’까지 치러야 한다.
◆“네가 있어 내가 큰다”
2승을 거머쥐고 화려하게 프로로 전환한 절친 최혜진이 그에게 안겨준 ‘혜진 신드롬’도 훌훌 벗어던질 호기다.
“(혜진이가)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면서부터 ‘넌 언제 프로턴할 거냐?’는 질문을 끝도 없이 들었어요. 처음엔 내가 너무 늦는 게 아닌가 하고 울컥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독해지는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성은정은 최혜진보다 더 빨리 날아오를 수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을 2연패한 그는 지난해 8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까지 제패해 한 해 처음으로 두 개의 메이저 아마추어 대회를 싹쓸이한 ‘슈퍼 아마’로 세계 골프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작년 6월에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막판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높아진 기대와 스윙 교정 등이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성은정은 그럼에도 공격적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을 작정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챔피언 박성현처럼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내더라도 화끈하게 치는 게 좋아서다.
인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