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중국 바링허우 '이영애 롤러'에 빠지다

입력 2017-09-17 14:19  

[ 이수빈 기자 ]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에는 미용기기를 모아놓은 ‘뷰티 디바이스 존’이 있다. 중국의 20~30대 여성들이 설화수, 후 등 한방화장품에 이어 미용기기를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신세계면세점은 설명했다. 글로벌 통계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는 2012년 1억달러도 되지 않았던 미용기기 시장 규모가 2018년 5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정보 분석 기관인 NPD 역시 올해 여성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할 키워드로 ‘웨어러블 뷰티 디바이스’를 꼽았다.

박서경 신세계면세점 뷰티 상품기획자(MD)는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인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를 겨냥해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리파와 포레오다. 일본 MTG사의 히트 상품인 리파는 ‘이영애 롤러’라는 별명이 붙은 피부 탄력 개선 기기다. 늘어진 피부를 당겨줘 얼굴이 작아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포레오는 진동 클렌저 브랜드다. 이 제품을 구입하려는 방문객이 오전에 100m가량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제품 케이스를 콤팩트형으로 디자인해 휴대하기도 편하다.

트리아, 맥클러, 프라뷰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트리아는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뒤 매출이 크게 늘었다. 프라뷰는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가 매출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자 10월 정식 입점하기로 했다.

트리아는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나온 제모기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제모기 외에도 여러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트리아 스킨 리쥬브네이팅 레이저다. 피부결 개선과 주름 개선 등 기능이 있는 피부 관리기기다. 집에서도 피부과에서 트락셔널 레이저를 받은 것처럼 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홍보했다.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처음 면세점 판매를 시작한 맥클러는 경락 마사지용 미용기기다. 미세전류 구조로 제품을 디자인해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얼굴뿐 아니라 몸까지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프라뷰는 저전력 플라즈마 미용기기다.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에서 피부임상시험을 통해 피부탄력 등에 관한 효과가 입증된 제품으로 진피치밀도, 팔자주름, 속탄력과 피부톤, 피부결 개선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마쳤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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