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가야의 숨결' 어린 천년 고도 고령은 '코스모스 천국'

입력 2017-09-17 15:08  

고령 '? 페스티벌'



경북 고령은 경주나 부여 못지않은 고도(古都)다. 562년까지 존속했던 고대왕국 대가야의 옛 도읍지였던 곳이 고령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대가야 고분군’을 비롯해 가야시대의 많은 중요문화유산을 보유한 고령은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역사·문화체험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령에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 낙동강 주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지역특산품 등의 매력적인 요소도 많다. 9월은 고령 방문의 적기. 특히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2017 ? 페스티벌’은 가을의 절정으로 방문객을 초대한다.

대가야의 순장 문화를 볼 수 있는 곳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시대에 축조된 고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왕과 귀족 등 당시 최고층의 고분 700여 기가 있다. 44호분에서는 32개의 순장 무덤이 발굴됐고, 518호분에서는 하나의 봉토 안에 든 무덤 주인과 5기의 순장 무덤이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의 내세관과 순장 문화를 잘 보여주는 귀한 고분으로 평가된다.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대가야의 토기와 철기를 비롯해 금관과 금귀걸이 등의 장신구도 많이 출토됐다. 44호분에서 나온 야광조개국자는 오키나와가 원산지로, 대가야의 활발한 해상 교역 활동을 보여준다. 이런 가치 때문에 지산동 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으며, 2015년에는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2005년 4월 문을 연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지산리 44호 무덤을 복원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령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 우륵과 가야금을 주제로 가야의 흔적을 더듬는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순장 무덤인 지산동 고분군의 44호분 내부를 실제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지름 37m, 높이 15.47m 크기인 44호분 속에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무덤 주인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부장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가야역사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나뉜다. 대가야의 성립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 순으로 꾸몄다. 가야금 형태로 만든 외관이 독특한 우륵 박물관에선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다양한 가야금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국 전통마을의 미를 느끼다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개실마을은 일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조선전기 문신인 김종직의 후손이 모여 살고 있다. 김종직의 종택, 사당 등이 있고 62가구 중 80%가 한옥으로 구성돼 한국 전통마을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개실마을은 예절교육, 전통혼례 및 전통음식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 마을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4년 으뜸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을에는 싸움소 사육장,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도연재, 도자기 체험장, 민속놀이마당 등 흥미로운 곳이 많다.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엿 만들기는 개실마을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엿을 비롯해 떡, 유과, 칼국수, 두부 만들기도 할 수 있다. 도시에서 하기 어려운 그네뛰기, 널뛰기, 굴렁쇠, 죽마 등의 전통놀이를 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전통차 시음, 예절교육, 전통혼례체험 등도 눈길을 끈다. 한옥민박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김명상 여행작가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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