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나라'서 생애 두 번째 우승 일군 리처드 리

입력 2017-09-17 17:51  

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亞투어로 발길 돌린 '저니맨'
마지막 날 5언더파 몰아쳐 3년 만에 꿀맛같은 우승컵

송영한·서형석 2타차 3위



[ 최진석 기자 ]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캐나다 동포 리처드 리(27·한국명 이태훈)가 고국 무대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처드 리는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3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장타자 가빈 그린을 1타 차로 따돌린 리처드 리는 2014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솔레어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지 3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신한동해오픈은 KPGA와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겸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동포 2세 리처드 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이 여의치 않자 아시아프로골프투어로 발길을 돌린 전형적인 ‘저니맨(journeyman)’이었다. 그는 2013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성적이 부진했다. 열 차례 대회에서 커트(예선)를 통과한 횟수는 네 차례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1만6000달러에 그쳤다. 리처드 리는 이번 우승으로 2억1600만원의 상금과 KPGA 투어 5년 시드라는 소득을 챙겼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가빈 그린은 경기 후반 샷이 흔들렸고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1타 차 준우승을 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가빈 그린에게 이번 준우승은 올 시즌 세 번째다. 리처드 리, 가빈 그린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서형석(20·신한금융그룹)도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9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이날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서형석은 12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잃는 등 흔들렸지만 13번홀(파4)에서 짜릿한 샷 이글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자신감을 충전한 서형석은 이후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우승까지 닿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달 초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서형석은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형석과 같은 신한금융그룹골프단 소속인 송영한(26)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서형석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1승을 바라봤던 강경남(34·남해건설)은 이날 이븐파 71타로 부진, 공동 10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공동 17위(3언더파 281타)를 차지한 장이근(24)은 K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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