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야 '파이낸셜 스낵' 앱 통해 가격패턴 예측 투자
[ 김순신 기자 ] ‘파야(faya)’는 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재테크 서비스를 개발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다. 정명수 사장(사진)은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카드 포인트로 소비 말고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2015년 말 이 회사를 창업했다.
정 사장은 17일 기자와 만나 “한 해 1300억원이 넘는 카드 포인트가 소멸된다”며 “소액의 현금과 카드 포인트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인 ‘파이낸셜 스낵’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스낵은 5~10년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 패턴을 찾아낸 뒤 투자자가 다음번에도 이 패턴이 나타날지에 베팅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지난 다섯 차례의 대통령선거 직후 한 달간 주가지수가 5% 넘게 떨어진 경우가 세 번 있었는데, 이번 대선 이후 주가 움직임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어진다고 가정해보자.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확률(신뢰수준)이 60%일 경우 주가 하락에 카드 포인트 5000포인트를 건 뒤 실제로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8000포인트를 돌려주는 구조다.
정 사장은 경제신문사 기자로 일하다 10여 년 전 증권사 등 금융회사로 이직했다. 그는 “미래 우리 경제의 주력인 10~20대가 금융시장을 모르고 투자 경험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파이낸셜 스낵은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실제 주식이 아니라 가격 패턴에 투자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액 현금 투자만 받고 있지만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파이낸셜 스낵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자자 성향을 파악해 카드사나 증권사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패턴이 있는 주가, 외환은 물론 설문조사 결과값 등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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