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판매 감소폭 줄여야
앨라배마공장 재고부담에 감산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임 사장이 사임한지 9개월 만에 이경수(케니 리) 신임 미국법인장(61)이 판매 침체에 빠진 현대자동차 살리기에 나선다.
이경수 신임 사장은 18일(현지시간)부터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30년 이상 현대·기아차와 일해왔으며, 최근까지 트레일러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미국 계열사인 현대트랜스리드의 사장을 맡았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경수 신임 사장은 지난 20년간 미국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시장에서 직책을 수행해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사장이 발탁되면서 그동안 CEO 직무 대행을 했던 제리 플래너리 수석부사장은 법률·안전 최고 임원 자리로 돌아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들어 8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 신임 사장은 올 4분기에 두 자릿수 감소 폭을 줄이고 내년에는 딜러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북미 판매가 예정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다만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상황은 좋지 않다. 현대차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미 시장에서 판매 감소 여파로 풀가동하던 앨라배마공장의 가동률 조정에 들어갔다. 재고가 쌓이면서 하루 200대 감산 결정을 내렸다.
미 현지에선 잦은 CEO 교체로 인해 이경수 사장이 얼마나 오랫동안 법인장을 지낼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는 이경수 사장 외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총괄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일했던 마티 포트 씨(52)를 영입했다. G70이 내년 1분기 북미 판매를 시작하면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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