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국·공립대가 유치한 기부금의 43%가 서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연평균 600억 원 이상 모금한 반면 40개 국·공립대의 절반은 연평균 10억 원에도 못 미쳐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대학교육연구소(대교연)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국·공립대 발전기금회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2016년 전체 국·공립대 기부금 총액은 7600억 원이었으며, 서울대는 이 기간 3268억 원을 모금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대는 전체 2위에 올랐지만 금액은 446억 원으로 서울대와의 격차가 컸다. 이어 △강원대 403억 원 △전남대 399억 원 △경북대 373억 원 △충남대 351억 원 △경상대 285억 원 △전북대 280억 원 △제주대 274억 원 △충북대 172억 원 순으로 톱10을 형성했다. 군산대(164억 원) 한국해양대(142억 원) 서울과학기술대(108억 원)도 100억 원대 기부금을 모았다.
규모가 작은 교육대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청주(6억3000만 원)·대구(7억5000만 원)·전주(7억6000만 원)·진주(9억4000만 원)·부산(9억6000만 원)교대는 지난 5년간 기부금이 10억 원도 안 됐다. 경남과기대(9억8000만 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한 하위 21개교의 기부금 총액은 50억 원 밑이었다. 국·공립대 절반가량은 한 해 평균 기부금이 10억 원 미만이라는 뜻이다.
전체 국·공립대의 연도별 기부금은 2012년 1361억2900만 원, 2013년 1453억6600만 원, 2014년 2019억8200만 원, 2015년 1480억5500만 원, 2016년 1281억6400만 원이었다. 기부금 총액이 증가해 2014년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대교연은 “과도한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는 필수 재원인 대학 기부금이 서울대를 정점으로 극심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며 “범정부 차원 기부 문화 개선 노력과 함께 대학들도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과의 연계를 확대하는 등 기부금 모금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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