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어떻게 이뤄지나…백서·소스코드 공개로 검증받아

입력 2017-09-18 17:28   수정 2017-09-19 05:20

투자자금은 재단 설립해 보관


[ 김태호/강영연 기자 ]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 중인 메디블록은 해외에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 설립은 IC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절차다. ICO로 들어오는 가상화폐는 회사가 아니라 재단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다른 용도로 쓰지 않고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사업에만 투명하게 쓰겠다는 약속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더루프의 ‘오픈소스’ 행사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100여 명이 몰렸다. ICO에 나서는 기업이 자신들이 실현할 기술의 소스코드(프로그래밍 언어로 기술된 글)를 공개하는 행사였다. 가상화폐 아이디어 구현이 가능한지, 기업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ICO는 보통 아이디어 구상, 백서 공개, 재단 설립, 코드공개 등의 절차를 거친다. 관련 법이나 규제는 없지만 업계가 투명한 ICO를 위해 정립한 ‘암묵적 합의’다.

백서에는 기업이 사업화할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행하는 증권신고서와 비슷하다. 재단 설립은 자금 사용의 투명성 확보 외에 국가별로 다른 가상화폐 규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방어막 역할도 한다.

지금껏 ICO를 진행한 업체의 70%가량이 스위스 추크주에 있는 크립토밸리에 재단을 설립했다. 스위스는 금융회사의 가상화폐 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등 세계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가장 적은 나라로 꼽힌다. 이더리움, 코스모스 등 유명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한 업체들이 이곳에 재단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스위스를 벗어나 영국령 지브롤터와 에스토니아 등지에 재단을 세우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소스코드 공개도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오픈소스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전문 사이트 ‘깃허브(github)’에 내용을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추진되는 ICO 중에는 재단 설립이나 코드공개 등을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며 “투명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프로젝트는 투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강영연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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