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1만명 선발…석사과정 지원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가 운영하는 ‘슈워츠먼 장학금 프로그램’에 미래 지도자를 꿈꾸는 세계 엘리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 내 장학금 중 규모가 가장 큰 슈워츠먼 장학금은 세계 최고 장학재단으로 불리는 영국 로즈 장학금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대는 최근 세계 26개국에서 126명의 학생을 선발해 제2기 슈워츠먼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2013년 구상했다. 슈워츠먼 회장이 1억달러를 기부한 것을 포함해 보잉, 캐터필러,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5억달러(약 5650억원)를 모아 지난해 개설했다. 50년 동안 세계 전역에서 1만 명을 선발해 칭화대에서 1년 동안 석사과정을 밟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45%와 20%의 학생을 선발하고 35%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나머지 지역에서 온 학생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칭화대 캠퍼스 내 전용 학사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모든 비용을 지원받는다. 칭화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졸업한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힌다.
슈워츠먼 장학금은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115년 역사의 로즈 장학금에 견줄 만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로즈 장학금은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의 창업자이자 정치가인 세실 존 로즈가 1902년 만든 것으로 규모는 약 2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매년 83명이 선발돼 최소 2년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다.
SCMP는 “슈워츠먼 장학금 프로그램은 단순히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학생들은 향후 각국에서 지도자로 성장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중국과 서방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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