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는 렉서스 디자인 미래…아키오 사장은 마스터 드라이버"

입력 2017-09-19 07:00  

사토 코지 수석엔지니어 용인 스피드웨이서 미디어 만나
"아키오 사장 지원에 LF-LC 콘셉트 디자인 그대로 살려"
"LC는 향후 렉서스 디자인 방향성 보여주는 차"




"LC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던 콘셉트카 'LF-LC'의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최고 브랜드 책임자였던 당시 렉서스 디자인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토 코지 렉서스 수석엔지니어(상무이사·LC 개발자)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렉서스 LC 미디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LC500 차량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LF-LC 콘셉트 디자인은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엔지니어 입장에선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완성차를 개발하는 작업은 커다란 도전과제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운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차를 개발하는 게 어려운 과제였지만 아키오 사장이 불가능한 작업을 해보자고 격려했다"며 "프로 레이서인 아키오 사장은 LC 개발 때 렉서스의 유일한 마스터 드라이버로서 신차 개발 과정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제품의 최종 결정까지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사토 엔지니어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92년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해 수년간 다양한 섀시 및 제품 개발을 맡았다. 지금 국내 팔리고 있는 렉서스 GS는 그가 개발을 주도한 차량이다.

오자키 슈이치 렉서스 타쿠미 드라이버는 LC 개발 과정에서 아키오 사장의 역할을 오너 셰프에 비유했다. 그는 "아키오 사장과 내 역할을 구분하자면 나는 요리를 만드는 역할을, 아키오 사장은 요리 중에 맛을 보면서 평가를 해주는 역할을 각각 맡았다"고 설명했다.


LC는 렉서스의 고성능 스포츠카로 가격은 1억7000만원 선이다. 배기량 4969cc 엔진을 얹은 가솔린 LC500과 배기량 3456cc 하이브리드 LC500h 두 종류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가솔린 모델 7대가 팔렸다. 포르쉐,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브랜드의 고성능차 수요를 타깃으로 나왔다.

사토 엔지니어는 "LC를 개발할 때 캘리포니아 말리부 바닷가에서 반복해서 주행을 즐겼다"며 "포르쉐 911, 재규어 F타입,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등 다른 고성능 럭셔리카와 비교 시승을 많이 해보면서 우리는 라이프스타일이 잘 녹아든 차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실제 그런 차를 내놨다"고 강조했다.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선 "가속시 변속의 일정한 리듬과 가속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10단이 최적이라 판단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LC가 앞으로 렉서스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오자키 드라이버는 "LC는 렉서스가 향후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잘 보여주는 차"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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