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미국 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중재 등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면담은 지난 7월 G20정상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노력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이 돼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위한 유엔차원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강력한 지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화중재 요청과 관련해 “그 중재 노력이 남북 간의 대화일지,또 국제사회 전체의 그런 대화, 특히 미국과 북한의 대화일지 그런 것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어쨌든 대화 당사자를 특정하지 않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화중재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를 비롯해 추가 대북제재나 북한 특사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두분이 기존 안보리 제재 결의안 2375호가 다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특히 이 문제를 완전하게 이행하는 데 우선 단합할 것에 대해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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