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단지 큰 곳 많지 않아 상일동 아이파크 11월 입주
자양동 래미안 한강 조망권
세종시 6700여 가구 '대기'
[ 선한결 기자 ] 올가을 전국에서 12만8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1000가구)보다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간 가파른 집값 오름세에 주택 매입 시기를 놓친 실수요자라면 신규 입주 단지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 인근은 단기간에 공급량이 확 늘면서 매매 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서다.
서울 입주물량 5년 내 최저
4분기(10~12월) 서울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많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10~12월 5312가구가 준공된다. 같은 기간 기준 입주량으로는 2012년(총 7543가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달 입주가 예정된 주요 단지는 소규모 단지가 많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청계 와이즈 노벨리아’는 99가구로 이뤄진다. 전용면적 59~74㎡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서는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는 전용 59~102㎡, 264가구로 구성됐다. 광진구 자양동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에 지하 4층~지상 29층, 2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10층 이상 남향 가구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단지는 2015년 3월 분양 당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았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당 평균 1790만원 선에 분양됐다. 그간 서울 아파트값이 빠르게 올라 요즘엔 분양가보다 1억5000만~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강동구 상일동에서는 ‘고덕숲 아이파크’가 11월 입주를 시작한다. 2015년 8월 분양된 이 단지는 전용 59~108㎡, 687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 양쪽으로는 64만㎡ 규모의 녹지인 ‘강동그린웨이 명일공원’을 끼고 있다. 5억2000만원 선에 분양된 전용 84㎡는 현재 분양권 호가가 7억5000만~8억원 선이다.
재개발구역 인근 신규 입주 단지도 있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에 입지한 ‘꿈의숲코오롱하늘채’ 513가구, 강서구 방화동 방화뉴타운 근처에 들어서는 ‘방화역메이빌’ 90가구 등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2월에는 서대문구 홍은동에 552가구 규모 ‘북한산더샵’이 입주자를 맞이한다. 북한산과 서울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가깝다. 전용 59㎡ 분양권은 2015년 평균 4억325만원에 공급됐다. 최근에는 4억8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오는 10~12월 67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세종대방노블랜드(1002가구)’, ‘LH펜타힐스(1522가구)’, ‘세종시3차 모아엘가더테라스(498가구)’, ‘세종3-1생활권 우남퍼스트빌(366가구)’ 등이다.
동탄2·광주 태전지구는 ‘입주폭탄’
경기·인천에서는 6만3664가구가 입주한다. 경기 입주 물량은 동탄2신도시와 광주 태전지구, 용인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이달에만 2372가구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e편한세상태전2차’ C1·C2·C16 블록에 각각 322가구, 305가구, 284가구가 입주 예정됐다. ‘태전5지구 힐스테이트태전’은 총 1461가구가 이달 입주하고, 내달 인근에 ‘태전6지구 힐스테이트태전’ 1685가구가 준공된다. 올 하반기 총 1만4887가구가 입주하는 동탄2신도시에는 ‘반도유보라’ 아파트 1077가구가 집주인을 맞을 예정이다.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 들어선 ‘오산시티자이(2040가구)’,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조성된 ‘용인역북 지웰 푸르지오(1259가구)’,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2597가구)’ 등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도 인근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산은 ‘8·2 부동산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구에 들어서는 대단지가 두 곳 입주한다. 이 단지들은 양도소득세 강화,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 등 적용을 비껴갔다. 금정구 장전동에 들어서는 ‘래미안장전’은 1938가구(전용 37~114㎡)가 집들이를 한다. 사하구 구평동에선 ‘e편한세상사하2차’ 94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 단기적으로 입주 물량이 확 늘었을 때는 실소유자 매입이 유리한 때라고 조언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경기 광주와 동탄2신도시 일대는 단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쏠리면서 가격이 다소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 신규 입주단지 투자할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1~18일)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은 188건 거래됐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9월 통계에는 7월 중후반 거래가 이뤄진 매물도 포함돼 있어 실제 거래량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자가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실거래가를 신고하다 보니 실제 거래 건수와 통계 간 시차가 발생해서다.
8·2 대책 이후 분양권 매매 규제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다. 일단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8·2 대책 이전 분양해 입주를 앞둔 아파트라도 지난달부터 전매를 한 차례까지만 할 수 있다. 주택이 있는 사람이 추가로 분양권을 구매하고자 할 때는 중도금과 대출금 이자 납입 여부, 대출 승계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8·2 대책 이후 가격 동향이 불확실해진 지역의 경우엔 단지 입지와 주변 공급량 등을 따져 웃돈 상한선을 정한 뒤 분양권 매매에 나서는 것이 좋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입주를 앞둔 시점엔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처음부터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나 인근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된 단지를 찾아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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