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라운딩 비용 11만원
간식·저녁식사·경품까지…"가성비 최고" 한목소리
언제 어디서든 '셀프 골프'…선진 골프문화 확산 계기
경매 수익금·버디 기부도
[ 최진석 기자 ]
“혼자서도 부담없이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에서 휴가 내고 왔습니다.”
전북 군산CC에서 지난 19일 열린 제2회 군산CC 두루미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10년차 골퍼 강주희 씨(45)의 말이다. 그는 “항상 만나는 사람들과 라운딩을 하니 골프에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다”며 “때마침 이곳에서 ‘혼골’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은행에 근무하는 강씨는 “혹시나 아는 사람이 함께 가자고 할까봐 회사에도 비밀로 하고 왔다”며 “새로 만난 분들과 함께 라운딩하니 모처럼 긴장을 느끼며 즐겁게 쳤다”고 만족해했다.
◆ 참가자 320명 만석, 대회장 ‘북적’
한국경제신문사와 국산 골프공 업체 엑스페론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4인 1팀은 물론 1인, 2인, 3인, 단체 동호회 등 순수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4인 한 팀을 채워야만 골프장에 갈 수 있는 틀을 깬 것이 특징. 이날 대회장에서는 320명의 참가자가 80개 팀을 구성해 전주·김제코스(파73·6690야드), 익산·정읍코스(파72·6570야드)에서 경기를 했다.
참가자들의 출신 지역은 전북 군산과 익산을 비롯해 충북 청주, 경북 성주, 서울 등 다양했다. 청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박상용 씨(48)는 “이 대회는 합리적인 참가비(11만원·캐디피 별도)로 그늘집 간식과 저녁까지 준다”며 “경품도 푸짐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 “선진 골프문화 저변 확대”
이 대회 기본 취지는 혼자서도 언제 어디서든 골프를 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끼리 골프장에서 만나 라운딩하는 미국식 ‘조인 골프’가 대회의 토대다. 서종현 군산CC 전무이사는 “2005년 개장한 군산CC는 2011년 캐디 선택제(노캐디), 2014년 셀프 라운딩(노카트)에 이어 2015년에는 셀프 조인(혼골) 제도를 도입했다”며 “국내에 선진 골프문화를 도입해 골프를 대중화한다는 차원에서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계속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만찬 행사에서는 유명 프로와 출전자들이 기증한 애장품 경매가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적힌 모자와 골프공 등이 열띤 경쟁 속에 낙찰됐다. 서 전무이사는 “경매 수익금과 버디를 한 골퍼들의 기부금은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는 신페리오와 스트로크 방식을 혼합 적용했고 남녀 부문 1, 2, 3위 골퍼에게 군산CC 무료 무제한 라운드권(1~3개월), 엑스페론의 골프공, 골프백, 보스턴백을 부상으로 줬다.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포토제닉 등에서 총 3000여만원어치의 경품도 제공했다. 이날 대회에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골퍼는 박혁 씨였다. 그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메달리스트상을 받았다.
군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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