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훈 기자 ]
백합 한 송이가 피어 있다. 붉은 꽃잎과 초록 잎들이 노르스름한 배경과 어우러진 우아한 모습이다. 이 사진은 구성수 씨의 ‘꽃의 초상’ 시리즈의 하나다. 그런데, 이 꽃은 꽃이 아니라 ‘포토제닉 드로잉’이다. 꽃을 찰흙에 넣어 음각을 만든 뒤, 꽃을 빼내고 석고를 부으면 꽃과 똑같은 모양의 양각부조가 생긴다. 작가는 그것에 정교하게 채색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조각, 회화, 사진이 결합된 작품인 것이다. 꽃을 직접 사진 찍으면 될 것을, 작가는 왜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했을까? 그 이유는 자신의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인내와 정교함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단순한 꽃 사진이 아니라 ‘꽃의 초상’을 완성해 냈다. (아트스페이스 J 11월2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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