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국내 '나들이'
"에비앙 1R 무효 행운으로 우승이 욕심 나
2R부터 경기 집중하기 어려웠다"
[ 이관우 기자 ] “우승하면 팬들에게 밥차를 쏘겠다!”
모처럼 국내 투어에 얼굴을 드러내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남다른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2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로 활동하는 박성현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62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박성현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KLPGA 팬텀 클래식위드YTN 대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처음엔 영어를 못하고 적응이 느린 편이어서 걱정이 컸다”며 “하지만 곁을 지켜주신 부모님 덕분에 적응하고 이만큼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올려 LPGA 상금 랭킹 1위,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랜만에 국내 팬에게 모습을 드러내 ‘걱정 반 설렘 반’이라고 운을 뗀 그는 세계랭킹 2위에 올라선 데 대해 “원래 4년 안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였는데 벌써 2위라는 게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계속 발전하는 선수라면 조만간 세계랭킹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욕심낸 타이틀로 최저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와 5개 메이저대회 성적을 평가해 1위에게 주는 아니카어워드를 꼽았다. 박성현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도 평균타수 1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 평균타수에선 69.09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에게 0.077타 뒤진 2위다.
박성현은 “평소 타이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목표를 다 이뤄 그런지 올해는 갈수록 좀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3승. 하지만 이런 욕심이 부작용을 빚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박성현은 지난주 끝난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는 부진을 보이다 악천후로 1라운드 자체가 무효 처리되는 ‘행운’을 잡았다.
그는 “다들 ‘너 좋겠다!’는 식으로 저를 쳐다봤다”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시 치른 1라운드에서 그는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와 메이저 2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 4개 메이저대회에서 다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터라 아니카어워드 수상도 눈앞에 다가온 상황. 박성현은 그러나 2라운드 2오버파, 3라운드 6오버파를 쳐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성현은 “욕심을 내서 그런지 2라운드부터 경기에 완전히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목표를 이루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22일 1라운드에서 친한 후배인 김민선(22·CJ오쇼핑), 고진영(22·하이트진로)과 함께 한조로 묶여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이날 팬들과의 만남 행사에는 최나연(30·SK텔레콤), 장하나(25·비씨카드), 김민선, 이정은(21·토니모리)이 참여해 개성 강한 우승공약을 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보이시한 매력의 최나연은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치마를 입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후원사 화장품을 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했다. 장하나는 즉석에서 팬과 함께 댄스파티를 벌이겠다고 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한 김민선은 우승 공약으로 “백덤블링 연속 5회를 한 뒤 머리로 착지하겠다”는 이색 약속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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