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인 성과 나오기 시작
[ 이승우 기자 ]
“게임이나 웹툰, 웹소설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공개 석상에서 기자들과 만난 것도 2년 만의 일이다. 이날 행사는 카카오의 전 직원 미팅 ‘T500’을 본떠 마련됐다. 2시간 가까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이나 다음으로 해외 진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진작에 판단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 나라의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퍼스트 메신저’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메신저 시장은 정리가 끝났다는 얘기다. 검색 역시 구글이 장악했다. 대신 게임과 웹툰, 이모티콘 등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카카오재팬이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에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적용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자회사 로엔을 통해 음악 등 플러스 알파를 유통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2015년 9월 그가 대표를 맡을 당시 카카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일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을 축소했다. 임 대표는 “가사도우미 등 여러 서비스를 접는 건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집중해야 할 부분이 좀 더 뾰족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선 “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이 손쉽게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기반 기술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체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통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생활의 모든 순간에서 카카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만 예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같은 운동장에서 똑같이 뛸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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